산전관리 어떻게 하면 될까?

산전관리 서비스를 하는 둘라는 전세계에서 나 혼자다. 산전관리 서비스는 여전히 생소하고 항상 설명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꿋꿋이 하는 이유는 단 하나. 산전관리가 순산의 80%를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

인생을 살면서 뭔가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항상 준비가 필요하다. 입시도 결혼도 취업도 오랫동안 고민하고 준비하며 성취한다. 물론 출산은 성취한다기 보다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한 생명이 태어나고 여자로서 두번 겪을수 없는 출산인데 철저한 관리와 준비가 필요한건 어쩌면 너무나 당연하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는 산전관리란 마사지 밖에 없다. 유방마사지나 산전마사지와 같은 상업적인 영역외에는 여전히 불모지인 셈이다.

내일은 막달출산교실이 있는 날이다. 산모들 리스트를 정리하다보니 몇가지 공통점이 눈에 들어왔다. #워킹맘 #노산 #막달 #자연분만 이었다. 각각의 태그에 대해 출산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에 대해 간략하게 정리해봤다.

#워킹맘

워킹맘과 관련있는 태그는 #임산부식단관리 #임산부체중관리 #임산부자세 등이다. 워킹맘인경우 대부분 최대한 늦게 출산휴가를 낸다. 집에 있으면 더 불안할거 같거나 일찍 휴가를 내면 출산후 휴가일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출산하기 1주일전까지 일하거나 예상보다 일찍 출산진통이 시작되서 출산가방이 완성되지 않을때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사소하다. 항상 눈에 보이지 않는것들이 눈에 보이는 것보다 중요하니까.

그럼, 지금부터 눈에 보이지 않는 그러나 중요한 산전관리 몇가지를 알아보도록 하자. 워킹맘의 대부분은 앉아있는 시간이 많은 편이다. 치골통이나 와이존 통증을 더 많이 겪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 아침은 가볍게 먹거나 안먹는 경우가 많고 점심은 외식을 하다보니 영양관리에 한계가 있다. 두번째로 시간이 없고 피곤하니 운동이 부족하기 쉽다. 이런경우 막달에 유독많이 붓거나 체중이 필요이상으로 늘기도 한다.

따라서, 워킹맘의 경우 칼퇴근을 하고 꾸준하게 저녁 운동을 신경써서 해야한다. 회사에서도 너무 오랫동안 앉아있지 말고 수시로 화장실에 가서 스쿼트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할 필요가 있다. 간식으로 떡이나 빵을 먹기 쉬운데 가급적 견과류와 무가당 요거트, 샐러드 등으로 부족한 영양균형을 채우는게 중요하다.

#노산

10명의 산모들 중 3~4명은 모두 35세 이상이다. 산과에서는 35세 이상 임산부를 모두 노산이라고 하지만 현대인들의 식습관이 영양상태를 고려했을때 그건 좀 과하지 않나 싶다. (영국에서는 만 40세 이상을 노산으로 보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38세 이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노산이라고 다 위험하거나 난산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병원에서는 산모의 나이가 아니더라도 골반이나 신체적인 조건(키가 작은 등) 아기가 크다는 이유 등으로 유도분만이나 제왕절개를 권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다만 30대 후반이라면 식단이나 운동에 더 신경써야 한다. 또, 나이보다 신체적인 조건이 중요하기때문에 30대 초반이라도 순산운동을 꾸준히 하는건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여겨야 한다. 자연분만을 하기 위해서는 자연진통이 잘와야 하고 그 진통을 잘 넘겨야 하는 2가지 조건이 있는데 자연진통을 오게 하는건 산모가 조절할수 없지만 진통을 잘 넘기는 준비는 미리 할수 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몸의 대사가 느려진다. 뿐만 아니라 임신후 증가된 체중도 영향을 미치므로 두 가지를 잘 조절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 WHO에 따르면 채소와 과일 하루 권장양은 270~400g 이다. 영국에서는 ‘Five a day’ 라고 해서 하루에 다섯가지 이상의 색을 지닌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자고 교육하고 있다. 현대인들은 과영양 상태인 동시에 영양 불균형인 두가지 문제가 있다. 정제된 밀가루, ,아이스크림, 달달한 음료, 각종 합성첨가물 등을 많이 섭취하는 반면 식이섬유는 턱없이 부족하게 섭취하고 있다.

채소와 과일에 들어가 있는 생리활성 물질인 파이토케미컬은 인체내에서 항산화 물질이나 세포 손상을 억제해준다. 한국인의 대부분은 김치, 양파, 마늘, 무 등과 같은 흰색 채소로만 섭취하고 있어서 일일 권장양에 훨씬 못미치는 수준으로 먹고 있다. 하지만 매 끼니마다 쌈밥을 먹을수도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간식으로 야채스틱이나 다양한 색깔의 야채를 챙겨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한국식으로 상추쌈처럼 먹거나 야채를 쌈장에 찍어 먹어도 좋고 서양식으로 샐러드를 만들어 먹어도 좋다. 브로컬리, 파프리카, 토마토 등과 잎채소 2~3가지를 섞어 먹으면 된다.

#임신막달관리

마지막으로 막달관리에 대한 이야기다. 임신막달은 이전과 달리 여러가지 변화를 겪게된다. 몸이 본격적으로 출산을 준비하면서 각종 호르몬 변화를 겪기에 개인차이도 많다. 종종 소양증, 건초염, 입덧을 하는 산모도 있고 와이존 통증, 잦은 소변, 가진통, 분비물 증가는 막달의 공통적인 증상이다. 대부분의 것들은 출산하면서 사라지는 증상들이다.

임신초기처럼 잠이 쏟아지기도 한다. 밤에는 어떤 자세를 취해도 자기 힘든다고 호소하는 산모도 많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하루 빨리 아기를 낳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어쩌면 아기 낳기전 마지막 휴가인지도 모른다. 막달까지 출산 준비를 제대로 못했다면 최대한 운동과 식단관리에 신경쓰면서 컨디션 관리를 해야한다. 신경쓰면 쓸수록 출산도 쉬워지고 산후회복도 빨리질것이다. 갑작스러운 출혈이나 조기양수파수가 아니라면 일상을 즐기며 몸도 마음도 출산준비를 하는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